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전자공학과 3학년으로서 HW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계신 건 매우 좋은 선택입니다. 아래에 질문자분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해 하나씩 상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 질문에 대해 말씀드리면, 넥스원, 한화시스템, 삼성전자 등에서 말하는 ‘HW설계’는 각 기업의 사업분야와 제품군에 따라 다소 역할이 다릅니다. 넥스원이나 한화시스템은 주로 방위산업을 다루는 기업으로, 전투기, 레이더, 미사일 등 국방 관련 장비의 전자 시스템을 개발합니다. 여기서 HW설계는 예를 들어 통신 모듈, 레이더 송수신기, 제어보드 등과 같은 '시스템 기반의 회로'를 설계하는 것이 중심입니다. 회로는 고속 디지털 회로, 아날로그 인터페이스, RF 회로가 혼합되어 있고, EMC(전자파 적합성)나 열 설계 등 시스템 수준의 고려가 요구됩니다.
반면 삼성전자 DX(Digital eXperience), MX(Mobile eXperience)는 소비자 가전과 모바일 기기를 다루는 부서로, 스마트폰, TV, 태블릿 등의 제품에 들어가는 메인보드, 카메라 모듈, 센서보드 등을 설계하는 것이 중심입니다. 이 또한 HW설계지만 보다 컴팩트한 회로 설계, 고집적 PCB 설계, 전력 최적화, 고속 신호 무결성(SI/PI) 설계 등이 강조됩니다. 따라서 같은 HW설계라는 이름 아래에 있지만 제품의 특성과 기업의 목표에 따라 설계 대상, 요구 기술, 협업 방식은 다릅니다.
두 번째로 HW설계와 반도체 회로설계(특히 아날로그 회로설계)는 분야 자체가 다릅니다. HW설계는 PCB 수준에서 부품(칩, 수동소자 등)을 배치하고 회로도를 구성하는 반면, 반도체 회로설계는 말 그대로 칩 내부의 트랜지스터 단위부터 증폭기, 필터, 전압레귤레이터 같은 블록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즉 HW설계는 ‘칩을 사용하는 사람’이고, 반도체 회로설계는 ‘칩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 파운드리나 LX세미콘, ADI 같은 회사의 아날로그 IC 설계자는 반도체 회로설계를 하는 직무입니다. 반대로 넥스원, 삼성전자 DX/MX의 HW설계자는 완성된 IC를 사용해 시스템을 설계하는 역할을 합니다.
세 번째로 석사 여부에 대해 말씀드리면, HW설계 직무는 대부분 학사로도 입사가 가능합니다. 실제로 넥스원, 한화시스템, 삼성전자의 회로설계 직무는 학사로 입사한 인원이 다수이며, 학사 수준에서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가 잡혀 있습니다. 다만 고속 신호 설계나 전자파/열 해석처럼 깊이 있는 분석을 요구하는 세부 분야로 가면 석사 이상의 전문 지식이 도움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DDR5 설계에서 SI 분석을 수행해야 하거나, 전력 분배망 설계에서 PI 분석을 해야 하는 경우엔 HFSS나 Ansys 등의 툴 사용 경험과 함께 전자기 이론의 이해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사로 입사한 이후 실무를 통해 경험을 쌓아가는 경로도 충분히 많기 때문에 석사는 필수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정리하자면, HW설계는 기업과 산업 분야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고, 반도체 회로설계와는 명확히 구분되는 다른 트랙입니다. 석사가 유리할 수는 있지만 필수는 아니며, 실무 역량과 프로젝트 경험이 더욱 중요한 분야입니다. 질문자분이 앞으로 어떤 제품이나 산업군에 관심이 있는지를 먼저 정리하신 뒤, 그에 맞춰 준비해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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